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38살 임현진입니다. 독일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Audi)에서 일하고 있어요.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개발 부서에 몸담고 있고, 배터리 개발을 위한 기술적인 요건들을 수립하고 정리해요. 아우디를 다닌지는 7년 정도 됐어요.
멋지네요. 독일은 자동차를 대표하는 나라잖아요. 아우디도 그중 하나고요.
독일에서 자동차를 공부하고 일하고 싶은 꿈을 안고 2009년 한국을 떠나왔어요. 베를린에서 학교를 졸업한 후 2014년에 슈투트가르트에 직장을 잡아 오게 됐죠.
원래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지만 한국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여러 잡지를 읽으면서 그 마음이 더 확고해졌어요. 특히 한 잡지 기사에서 독일 자동차 회사들을 조명했는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자동차를 만드는 걸까 궁금했죠.
기사를 다 읽고나자 ‘내가 이런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전역할 때까지 독일어를 독학했어요. 전역 후에는 한국에서 1년 동안 다녔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독일 유학을 준비했고요.
자동차 산업 안에서도 수많은 직무가 있을 텐데요. 지금의 업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특히 친환경자동차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컸어요.
지금의 아우디 배터리 기술개발 부서에서 일하기 전 수소기술 개발 부서에도 2년간 있었어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는 업무를 했죠.
다만 아우디는 현재 수소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 모델에 무게를 두고 전력을 쏟는 상황이에요. 수소개발팀 인력을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입하는 등 전동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회사 내부적으로 전기차 집중 전략이 수립됐고, 친환경자동차 개발 부서의 상당 부분이 배터리 기술개발 부서로 이동하면서 저도 현재의 일을 맡게 됐어요.
흥미롭네요. 독일이 자동차로 유명하다는 사실만 알았지, 친환경 기술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군대에서 혼자 자동차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면서 수소자동차 기술에 눈길이 갔어요. 사실 처음에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수소자동차 기술개발 부서’라는 꽤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독일 유학을 준비했어요.
당시에는 벤츠가 수소 기술에서 가장 앞서나갔고 수소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던 때거든요. 현재는 한국의 현대자동차, 일본의 토요타 그리고 독일의 BMW가 수소자동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요.
아우디는 환경을 위해 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전동화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무척 힘쓰고 있어요.
독일에는 아우디 공장이 총 2군데 있는데요. 태양열에너지를 통해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얻고, 공장에서 나오는 물을 정화해 다시 공장 내 필요한 곳에 투입해요. 폐전기자동차에서 얻은 배터리로 전력 공급 스테이션도 만들고요.
군대에 있을 때 독일어를 독학하셨는데, 그때의 시간은 큰 도움이 됐나요?
솔직히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누구의 가르침 없이 혼자 하는 거였고, 군대에 있다보니 영상 강의 대신 책으로만 공부했어서. 그래도 독일어의 다양한 정관사를 비롯해 기초적인 단어들을 숙지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어학 실력을 늘리기 위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독일 유학과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 이후 꿈을 향한 여정은 순탄했나요?
독일에서 유학을 마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200번이 넘게 서류 지원에 탈락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이 있다고 다짐하면서 그 시기를 견뎌냈어요.
무언가를 도전하거나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늘 희망은 있다.’
실제로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기회가 몇번 있었어요. 해외취업을 주제로 한 강의였는데, 그때마다 마지막에 저는 학생들에게 이 말을 꼭 해줬어요.
간절했네요. 현진님이 실제로 겪었을 좌절과 막막함은 얼마나 컸을까요.
수많은 자리에 지원해도 면접 기회조차 오지 않았을 때 많이 답답했어요. 무엇보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도 꽤 초조하셨던 것 같아요.
그때 아버지가 ‘너는 그곳에서 외국인이라서 기회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셨죠. 독일에서의 대학 졸업과 인턴 경험으로 한국에 있는 회사에 지원하라고 권유하시면서요.
아버지와 대화를 마치고 생각해봤어요. ‘내가 외국인이라서 안되는 건가? 그런데 왜 외국인이라서 안되는 거야? 비록 내가 독일인이 아니고 그들처럼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는 없어도, 자동차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있는데.’
외국인이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이후 몇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지원했더니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 Part 2에서 계속 —
